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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 여행에서 중간 중간에 만나는 성당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건축물로 카톨릭신자가 아니더라도 건축 양식의 발전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만으로도 방문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특히 파리 걷기 여행자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도시라는 사막을 걷는 어행자에게는 작은 공원들과 더불어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조용히 머물수만 있다면 누구의 눈치도 받을 필요 없이 누구에게는 명상의 시간으로 누군가에게는 기도의 시간으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감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카톨릭 신자나 개신교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몽소 공원으로 가기위해서는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oule, https://www.stphilippeduroule.org/) 을 우측으로 돌면 됩니다. 이번 파리 걷기 여행에서 만날 수많은 성당들 중의 첫 방문지 생 필리프 뒤 룰 성당으로 들어갑니다. 18세기 후반에 지어져 21세기까지 수많은 미사가 드려졌을 역사의 장소입니다. 룰(Roule)은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성당과 엘리제궁을 포함하는 지역명입니다. "룰 지역의 성 빌립 성당"이란 의미입니다.



성당안에서는 수많은 그림과 조각,스테인드글라스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절로 엄숙함을 가지게 됩니다. 카메라도 플래시와 셔터음이 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테오도르 샤세리오(Théodore Chassériau)의 프레스코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a Descente de croix".



성당 바깥은 맑은 날씨이고 평상시에는 인공 조명을 켜지 않는 성당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기에 딱입니다.



파리의 6월은 해가 길어서 성당의 시계가 오후 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여전히 해가 좋아서 스테인드글라스를 바라보는 마음이 풍성한 느낌입니다. 



먼곳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보다는 가까운 것이 보다 선명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도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을 조명한 스테인드글라스.



빌립의 순교. 예수님의 제자들은 요한외에는 모두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목숨을 버리며 전파하려했던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



촛불을 드리며 헌금하는 장소가 있는데 카톨릭 신자가 아니므로 그냥 지납니다. 조각상과 벽에서 세월의 흔적을 만납니다.



성모 마리아상.



성당 벽면에는 많은 성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화를 계속보다보면 그림의 예술성보다는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됩니다. 성당 내부를 한바퀴 돌며 성화들과 조각을 감상하는데 최소한의 조명이 함께 합니다.



성 빌립의 조각상. 



또다른 성 빌립의 조각상. 성 빌립에 헌정된 성당인 만큼 빌립 사도의 조각상이 많습니다.



이마에 성흔을 받았다는 성 리타. 리타 성인은 수녀가 되고자 했으나 부모의 강요로 결혼해서 두아들을 낳았으나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수녀원에 들어 갑니다. 물론 미혼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지만 여러번의 신청 끝에 수녀가 되어 헌신했다고 합니다. 여러 기적을 체험하는데 이마에 예수님의 상처와 같은 성흔이 나타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거대한 돌기둥과 벽면을 배경으로한 조각상이 인상적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그 하나로 하나의 독립된 공간을 이룹니다. 



또다른 순교를 다룬 스테인드글라스. 순교를 다룬 그림들은 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자연 채광이 선사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이 역시 최고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표현한 작품중의 하나로 성당에는 빌립의 순교를 표현한 조각을 비롯하여 비슷한 스타일의 부조가 여러편있는데 색채가 있는 성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함이 있습니다. 



성당을 나와서 꾸흑쎌르가(Rue de Courcelles)를 통해서 몽소 공원으로 부지런히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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