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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광장에서 세느 강변쪽의 라헨느 광장 길(Cours la Reine)을 따라 조용한 걷다보면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이어지는 윈스톤 처칠가(Avenue Winston Churchill)와 만납니다. 윈스톤 처칠가는 마히늬가(Avenue de Marigny)를 통해서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엘리제 궁전까지 이어집니다. 윈스톤 처칠가를 사이에 두고 파리 시립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쁘띠 팔레(Petit Palais)와 파리 최대의 전시장인 그랑 팔레(Grand Palais)가 좌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건물 모두  1900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에펠탑,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함께 세워진 것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 덕에 그의 존재가 더욱 도드라진 2차 세계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Churchill)의 동상입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We shall never surrender"라는 문구에서 그의 결기가 느껴집니다. 독일군의 공격에 밀려 프랑스 북부의 덩케르크에 몰려있던 수많은 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처칠 수상은 민간인 어선의 징발령을 내렸고 이들을 통해서 900척 이상의 배가 12만명이 넘는 프랑스 군인을 포함하여 총 338,226 명을 구출한 "덩케르크의 기적"을 이루어 냅니다. 이 기적이 없었다면 이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통한 회복은 불가능 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처칠외에도 수많은 동료들의 철수를 보장하고 자신들은 결국 독일군의 포로가 된 프랑스 군을 비롯하여 이 덩케르크의 기적에는 이름없는 숨은 영웅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처칠의 리더십 만큼은 이곳에 그의 동상이 세워지기에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어린 시절 외가가 있던 프랑스에 대한 처칠의 애정과 나폴레옹이나 크레망소와 같은 프랑스 영웅들에 대한 처칠 개인의 존경심등 여러 주관적인 요소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윈스턴 처칠가의 남쪽에는 처칠의 동상이 있고 엘리제 궁 방면의 북쪽에는 2차 대전의 프랑스 영웅 샤를 드골과 1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크레망소(Georges Benjamin Clemenceau)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가 북쪽에 있는 샤를 드골(Charles André Joseph Marie de Gaulle)의 동상. 대한민국이 해방후 일제 청산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고 있는것에 반해서 레지스탕스 출신으로 대통령에 오른 샤를 드골은 프랑스 전역에서 나치 부역자를 색출하여 처단함으로써 제대로된 나치 청산을 했다고 하죠. 그중에서 언론에 대한 평가는 더욱 가혹해서 나치 치하에서 자진 휴간했던 "르 피가로"를 비롯한 3곳만이 일간지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청산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언론계, 종교계, 학계를 비롯해서 사회 곳곳에 친일 부역 세력이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고 편법과 부패의 온상으로 살아 남아 있습니다. 덩케르크의 기적 이후 영국으로 넘어가서 드골이 세웠던 자유 프랑스군(Forces françaises libres)의 열정 만큼이나 김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 운동가와 광복군의 열정이 있었는데 ...... 가슴은 뜨겁고 마음은아픕니다.



그랑 팔레(Grand Palais, http://www.grandpalais.fr/en)의 모습.  중앙에 프랑스 국기가 펄럭이고 겉 모양은 화려한 궁전의 모습이지만 지붕은 현대식으로 철골에 유리로 마감된 공간입니다. 유리 지붕을 올리기 위해 사용된 철골의 무게만 6천여톤으로 에펠탑에 사용한 철보다 양이 많다고 합니다. 에펠탑 처럼 쇠에 주기적으로 색을 칠해 주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초록색 페인트의 무게만도 6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기획 전시를 비롯해서 매년 40여개가 넘는 행사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코엑스와 같은 공간입니다. 뮤지엄 패스와는 관계가 없는 전시가 대부분입니다.



그랑 팔레의 남쪽 모습.



그랑 팔레의 북쪽 모습. 멀리 지붕에 있는 청동상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랑 팔레의 북쪽 출입구 상단에 세워진 청동상. 네 마리의 말이 곧 튀어 나갈것 같은 역동성이 놀랍습니다.



그랑 팔레 건너편에 같이 건축된 쁘띠 팔레(Petit Palais, http://www.petitpalais.paris.fr/en)는 세워질 당시 부터 미술관 및 박물관으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이름 처럼 작고 예쁜 장소입니다. 파리 시립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완전 무료로 월요일에 휴관하고 10:00 ~ 18:00 동안 문을 여는데 금요일에는 21시까지 문을 엽니다. 다양한 회화와 조각품등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랑 팔레 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지붕도 화단도 그리고 안쪽의 정원도 정말 예쁩니다.



쁘띠 팔레 입구에서 바라본 하늘.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조각상이 아름답습니다.



쁘띠 팔레 입구 좌우에는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납니다. 모리스 페라리(Maurice Ferrary)의 "세느와 그 지류들, The Seine and its tributaries"이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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