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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도가 아니지만 미술사와 미술 사조에 대한 약간의 관심, 역사적 배경이나 기법등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지면 그림을 보는 시간은 걷기 여행의 매력처럼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고 그림과 대화하듯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들은 수백년 이전의 작품들이니 만큼 그 당시의 문화와 생각들을 담고 있고 이 그림 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브르에서의 그림 감상에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면 금상 첨화일 것입니다. 드농관 2층의 1번방으로부터 이태리 회화를 감상합니다.



니케상을 지나 회화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나는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수없이 만날 천장화와 천장 장식들은 수도 없이 고개를 들게 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모든 공간을 그냥 두지 않는 이들의 감각은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젊은 여자에게 선물을 주는 비너스와 삼미신, Venus and the Three Graces Presenting Gifts to a Young Woman". 1483-1486년에 제작된 프레스코화로 피렌체 근처의 레미(Lemmi) 별장을 장식했던 것이라 합니다. 우측의 지오반나(Giovanna)가 하얀 천을 열고 비너스가 그 위에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를 놓는 그림입니다. 이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배경에 혼례식을 추측하고 있다니 그림의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십자가와 성 도미니크, Crucifixion with Saint Dominic". 1440~1445년에 제작된 프레스코화.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이 그려져 있고 십자가 아래로 성 도미니크를 그려 넣었는데 안젤리코가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였음을 짐작케하는 그림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손과 발, 창에 찔린 곳등에 피를 그리지 않은 화가의 마음을 짐작케합니다. 복음서에 빌라도가 십자가 위에 붙였다는 명패에 쓰인 INRI는 라틴어로 IESVS NAZARENVS REX IVDÆORVM의 약자로 각 단어는 IESVS(예수) NAZARENVS(나사렛) REX(왕) IVDÆORVM(유대인)의 뜻으로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를 의미합니다.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의 "예수의 탄생과 목동들에 알림, Nativity and Annunciation to the Shepherds". 1520~1525년에 제작된 프레스코화. 마굿간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 앞에 요한이 있고 상단에는 천사들이 목동들에 소식을 알리는 장면이 그려진 복합적인 모습.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의 "십자가, Painted Crucifix". 1315년경 작품으로 소나무에 안료에 노른자와 물을 섞어 그리는 템페라 기법과 금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초기 르네상스 작품으로 조토 디 본도네는 비잔틴 양식을 벗어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화가라 합니다. 좌측에 성모 마리아 우측에 사도 요한을 배치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토 디 본도네의 "십자가, La Crucifixion" 입니다. 1330년에 제작된 유화. 유난히 긴 십자가, 창을 찌르는 병사, 옷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예수님의 사람들과 천사들에는 후광을 그려넣은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우연히 같이 사진에 찍힌 사람이 손에 게임기 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이것이 루브르에서 임대하고 있는 닌텐도 기반의 오디오 가이드입니다.




작은 홀의 천장 장식. 파리의 궁전에서는 작품 만큼이나 천장도 볼거리입니다.



천장 좌우의 조각상을 자세히 보면 "RF"가 새겨져 있는데 나폴레옹 3세때의 3공화국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천장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과 내부 조명이 어우러져서 고급스러운 멋이 극대화되는것 같습니다.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작품들인데 작품 상태 때문인지 모나리자 처럼 유리 안에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하단의 두 작품은 "천사의 경배, Adoration of an Angel"란 작품입니다. 우상단의 작품은 "헤롯의 잔치와 세례 요한의 참수, The Decollation of Saint John the Baptist and the Banquet of Herod"라는 작품입니다.



필리포 리피(Filippo Lippi)의 "바르바도리 제단화, Barbadori Altarpiece". 1438년에 제작된 템페라화. 성모 마리아를 기립 상태로 그리고 좌측에 성 프레디아노(Frediano), 우측에 성 어거스틴(Augustine)를 그렸으며 좌측 기둥 뒤에는 작가 스스로를 삽입한 작품입니다. 나폴레옹 군대가 가져와서 반환하지 않은 거라 하네요.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청년의 초상, Portrait of a Young Man". 1475~1500년에 제작된 템페라화. 



1~3 번방을 나서면 만나는 13세기부터 17세기의 이태리 회화가 전시되어 있는 그랜드 갤러리(Grande Galerie) 입니다.  이 통로의 작품만 감상하기에도 체력이 감당할 수 있을까 싶네요. 나폴레옹 3세때만 2만점이 넘는 작품이 박물관에 들어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작품이 있을지 가늠이 않되네요.



피에트로 디 지오반니 담브로지오(Pietro Di Giovanni d'Ambrogio)의 "성 바르톨로메오의 참수, The Decapitation of Saint Bartholomew". 1435에 제작된 유화로 제단화의 일부.



코스메 튀라(Cosmè TURA)의 "읽고 있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Saint Anthony of Padua reading". 1475년경에 제단의 일부로 제작된 작품. 성인의 눈빛과 옷을 잡고 있는 손 모양이 범상치 않습니다.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의 "성 세바스찬의 순교, Martyrdom of Saint Sebastian". 1480년경 제작된 테페라화. 성 세바스찬의 순교라는 같은 제목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건장한 육체와 많은 화살들이 대비되어 더욱 참혹하게 느껴집니다. 성 세바스찬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근위장교로 신자임을 숨기며 살다가 처형되는 신자들을 위로한 죄목으로 기둥에 묶인 채 화살로 사형을 당했는데 화살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다시 황제에게 전도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다 합니다.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Crucifixion".  1457~1459년에 제작된 템페라화. 앞선 성 세바스찬의 순교와 더불어 사실주의적 묘사와 원근법 적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를 보면 해골이 그려져 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골고다 언덕이 아담의 해골을 묻은 아담의 무덤이었으며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지진이 나서 해골이 나왔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오시리스의 형상을 한 안티누스(Portrait of Antinous in Osiris). AD 130년경의 작품. 안티누스는 고대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사람으로 AD 130년 이집트의 나일 강에서 익사한 이후 황제에 의해 신격화되어 위의 흉상처럼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풍요의 신인 오시리스의 형상을 한 안티누스와 같은 작품이 나오게 되었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이라는 디오니수스로 표현되기도 하고 제우스로  표현되기도 하면서 안티누스를 기리는 수많은 신전과 조각상을 제작했고 그 덕택에 안티누스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고각상을 남긴 고대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카를로 브라체스코(Carlo BRACCESCO)의 "수태고지 3부작, Triptych of the Annunciation".  1490~1500년경 포플러 나무에 템페라와 유화로 제작된 것으로 3개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며 가운데가 수태 고지입니다. 수태 고지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된 것으로 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좌측이 성 베네딕트와 주교, 우측이 성 스데반과 시칠리아에서 순교한 카르멜 수도회의 수도사 성 안젤로입니다. 성 안젤로의 머리와 가슴에 칼이 꽂힌채 있는 모습에 그 사연을 찾아보니 그가 시칠리아의 한 광장에서 설교하고 있을 때 그를 반대하던 이들에 의해 칼에 찔려 순교한 까닭이더군요. 성 스데반과 같이 그려진 이유는 성경에서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으며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하며 죽은 것처럼. 성 안젤라 또한 칼을 찌른 그들을 용서했던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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